2015년 4월 12일 일요일

밴버드의 어리석음

이 책은 실패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때는 성공했거나 성공할 뻔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잊혀져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실패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들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거나, 외부 상황이 안 좋았거나, 그저 운이 좋지 않았거나.

지금에 비춰보면 터무니없는 생각들을 늘어놓았고, 그 때문에 실패하고 조롱받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웃음보다는 먼저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 것은, 작가의 애정이 담긴 글의 어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에 비춰보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실패자들에 대해서 기억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거꾸로, 어째서 우린 이런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까?
승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열명중 하나, 백명중 하나만이 성공하고 후세까지 기억되는 승자라고 한다면, 그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실패자가 될 것이다.
백년 뒤에는 분명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잊혀지고 소수의 이름만이 전해지고 기억되겠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의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
열정을 바쳐서 삶을 살아냈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간에 한번쯤 들여다볼 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