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8일 일요일

테이큰

딸을 구하는 아버지라는 매우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영화인데 실제로 보니 전혀 공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1.주인공한테 공감이 안간다 2.주인공이 너무 깽판을 친다 인 듯.

1. 주인공한테 공감이 안가는 이유.
아니 저런 말상같은 딸 찾으러 저렇게까지 하나... 같은 내가 생각해도 외모지상주의적인 생각이 일차적;;
딸이 영화 '아저씨'처럼 어린애였다면 훨씬 더 감정이입이 됐을 것 같다. 다 큰 애를 이혼했으면서 여행을 가라 마라 할 정도로 구속한다는 것도 공감이 안 갔고.
그런데 설정상 딸 나이는 17살이고 고등학교 1학년이지? 아 그 정도면 걱정할 만 하군... 서양애들은 너무 빨리 커(...)
딸 찾으러 가는 아버지란 설정도 별로 공감이 안갔다. 물론 어린애 딸이면 달랐겠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저런 말상같은 다 큰자식 구하러...
차라리 저런 나이대라면 여동생 구하러 가는 오빠나 오빠 구하러 가는 여동생이란 시츄였다면 완전 짱이었을 텐데. '나를 찾아줘'에서 나온 오빠 여동생을 주인공으로 이런 시츄를 찍었으면 완전 나의 뇌내명작 랭킹을 찍었을 듯.

2. 주인공이 너무 깽판을 침.
아니 저 양키새끼가 남의 나라에 와서 뭔 깽판을 치고 있는거야?!
호스텔 영화때문에 거기 무대로 나온 슬로바키아에 대한 인상도 나빠지고 관광수입도 줄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무슨 프랑스 파리를 범죄소굴처럼...
그런데 감독 제작 각본이 다 프랑스인이었네? 자기가 자기 나라 깐 거면 좀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왜 주인공이 미국인이야?
아저씨도 비슷한 영화지만, 자기 나라에 잘못되고 나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도 남의 나라 인간이 와서 옳은 일을 하겠다고 깽판을 치면 좋아할 자국인은 거의 없을텐데-_-;;
그리고 적 조직을 혼자서 괴멸시키면서 자기는 막판까지 멀쩡한것도 흥이 떨어진다. 아저씨에서 원빈도 그랬지만 거기는 칼 대 총이었고 람로완한테 총도 맞았고 거의 끝까지 람로완이 비견되는 호적수로 비중이 있었으니 다르지. 테이큰 주인공은 나이도 더 들어 보였는데 총알은 다 피하고 기습당해서 묶이고 적들한테 둘러싸여도 헛웃음 나오는 구조로 파이프가 빠져서 탈출하고...
게다가 저런 짓을 하고서도 프랑스 정부에는 잡히지도 않고 멀쩡하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더 밉상이다. 프랑스 쪽 인간들은 다들 바보인가?

내 감상은 아저씨가 더 나은 영화였고, 그건 원빈이 더 잘생겨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無邪気の楽園

타임리프물.

백수로 살던 주인공이 어느날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여배우로 성공한 옛날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자괴감을 느끼다가 사고로 과거로 다시 돌아간 스토리.

이렇게 적으니 굉장히 흔해빠진 템프레물같네. 맞지만.

과거로 돌아와서 글러먹은 미래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도 가끔 나오지만 기본은 그냥 여자 초등학생들이 훌훌 벗어제끼기만 하는 내용없는 에로만화다.

그런데 여자애들이 너무 순진해서... 항상 아무 생각없는 여자애들의 스킨십에 주인공 혼자 흥분하다가 절정하는 패턴이 반복됨.
자꾸 이러다보니 슬슬 내가 이 작품 수요층을 착각했나? 이거 쇼타만화였나? 싶은 기분도 든다.
표면은 로리만화지만 실상은 로리들한테 주인공이 성적으로 괴롭힘당하는 만화. 주인공 너무 조루아니냐

4권이 그렇게 길을 잘못 든 걸로는 절정인 게...
아니 내가 도대체 왜 로리만화에서 부녀자한테 주인공 아날이 털리는 걸 봐야하냐고......


그래도 그 뒤로는 다시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제 여자애들도 점점 하나둘씩 성에 눈뜨고 있어서 이벤트도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고. 슬슬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도 신경쓰고 있으니 시리어스 전개도 기대됨.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기묘한 생물학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던 작가가 생물학 소재를 가지고 그린 연작 단편집.

생물학 소재라고 해도 교육만화 같은 종류는 아니고, 생물학적인 소재를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인간 행태와 연관시켜서 대비하는 스토리다.
그다지 생물학적으로 깊은 주제를 다루는 건 아니다. 사이비과학스러운 헤켈의 계통발생론이나 동기감응 같은 소재를 끌어오는 걸 보면 그냥 '틱'한 소재를 끌어온 듯.

하지만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생물학적 사실과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연결시키는 작가의 센스는 좋았다.
특히 가장 감탄했던 에피소드가 '오페론의 유전자'. 그걸 그렇게 이을 수 있다니...

하지만 보면서 별로 맘에 안들었던 점이 두개.

하나는 작가의 그림실력. 그림체라고 해야하나?
인물들이 너무 어설프게 보인다. 이게 한국 순정만화 특유의 그림체같기도 하고...
내가 일본식 그림체에 너무 절어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는데, 영 어색하고 그림 잘 못 그리는 것 같다.

두번째는 여성 작가라는게 은근히 느껴지는 남녀대립적인 시각. 보면서 영 불편했다.
'동기감응' 에피소드는 헛웃음이 날 정도. 아니 유전자 받았으면 엄마한테는 안 가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