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시기에 대해서 일본의 문헌을 토대로 당시 일본인의 인식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조선쪽 입장만 알고 있어서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임진왜란은 꽤 많이 신선했다.
같은 사실인데도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인식의 차이가 이 정도나 나다니 그동안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가토 기요마사가 이 정도로 영웅시될 정도라니...
어떤게 보면 임진왜란은 가토 기요마사의 영웅담처럼 보일 지경이다.
가등청정 하면 한국에서는 가장 포악했던 일본 장수였는데...
이런 일본의 임진왜란 인식이 서구에 처음 흘러들어갔고, 그 결과로 지금 국제적인 동아시아 인식을 결정짓는 큰 토대가 됐다는 걸 생각하면 선점효과가 역시 매우 크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걸 제대로 외부로 알리는 게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2016년 9월 4일 일요일
마녀재판, 드레퓌스 재판
1. 마녀재판(p164~166)
(중략)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녀사냥 제도의 주된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영주나 교황의 희생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단지 마녀나 악마의 희생물이라고 믿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신네 암소가 낙태했다지? 당신네 밭의 귀리는 잘 크지 않는다면서? 당신네 포도가 시어졌다면서? 당신의 자식이 죽었다면서?
당신네 울타리를 부수고 빚에 또달리게 하고 당신의 농토를 탐내는 자는 바로 당신의 이웃 …… 마녀로 변한 당신의 이웃이다. …… 교회와 국가는 가공할 적들을 격퇴하자는 힘찬 캠페인을 시작했다. …… 결국 마녀재판이 지닌 실제적 의미는 마녀광란을 통해 중세 후기 사회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국가와 교회로부터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데에 있다. 고통당하고 소외되고 헐벗은 대중은 부패한 성직자나 탐욕스러운 귀족을 저주하는 대신 미쳐 날뛰는 악마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중략)
…결국 가난하고 무력한 부녀자들에 불과했던 마녀들은 교회와 국가, 성직자와 귀족들의 정치적 무능과 도덕적 타락에 대해 전가된 책임을 지고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이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성직자와 귀족들은 오히려 '간파해내기 힘든 적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해 주는 위대한 보호자'로 변신하였다. 어리석은 농민들은 위정자의 실정, 풍수해와 경제적인 궁핍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이웃에게 전가하는 데 급급한 꼴이었다. 위정자와 법집행자에 의해 가공된 마녀의 존재는 대중에게 마녀에 대한 공포와 증오감을 심어주었고, 나아가 마녀의 고발과 처형에 앞장서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마녀소동은 '빈자와 무산자들의 가동능력을 박탈하고, 서로간의 사회적 거리감을 조장시키고, 서로 의심하게 하고, 이웃끼리 싸우게 하고, 모든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공포에 몰아넣었으며, 불신을 고조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2. 클레망소, 에밀 졸라를 기리며(p240)
'가장 강력한 제왕에 반항하며 그에게 경배할 것을 거부할 만큼 강한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다수에 저항하고 오도된 대중에 홀로 맞선 사람은 매우 드물다.'
얼마전에 있었던, 어쩌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메갈 티셔츠와 김자연 성우 사건에 대해서.
사건 진행을 보면서 드레퓌스 사건이 절로 떠올랐다. 에밀 졸라처럼 '나는 고발한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었지.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은 것도 똑같지만.
드레퓌스 사건처럼 이 사건도 10년이 지나야 재평가를 받을 수 있으려나?
(중략)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녀사냥 제도의 주된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영주나 교황의 희생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단지 마녀나 악마의 희생물이라고 믿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신네 암소가 낙태했다지? 당신네 밭의 귀리는 잘 크지 않는다면서? 당신네 포도가 시어졌다면서? 당신의 자식이 죽었다면서?
당신네 울타리를 부수고 빚에 또달리게 하고 당신의 농토를 탐내는 자는 바로 당신의 이웃 …… 마녀로 변한 당신의 이웃이다. …… 교회와 국가는 가공할 적들을 격퇴하자는 힘찬 캠페인을 시작했다. …… 결국 마녀재판이 지닌 실제적 의미는 마녀광란을 통해 중세 후기 사회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국가와 교회로부터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데에 있다. 고통당하고 소외되고 헐벗은 대중은 부패한 성직자나 탐욕스러운 귀족을 저주하는 대신 미쳐 날뛰는 악마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중략)
…결국 가난하고 무력한 부녀자들에 불과했던 마녀들은 교회와 국가, 성직자와 귀족들의 정치적 무능과 도덕적 타락에 대해 전가된 책임을 지고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이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성직자와 귀족들은 오히려 '간파해내기 힘든 적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해 주는 위대한 보호자'로 변신하였다. 어리석은 농민들은 위정자의 실정, 풍수해와 경제적인 궁핍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이웃에게 전가하는 데 급급한 꼴이었다. 위정자와 법집행자에 의해 가공된 마녀의 존재는 대중에게 마녀에 대한 공포와 증오감을 심어주었고, 나아가 마녀의 고발과 처형에 앞장서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마녀소동은 '빈자와 무산자들의 가동능력을 박탈하고, 서로간의 사회적 거리감을 조장시키고, 서로 의심하게 하고, 이웃끼리 싸우게 하고, 모든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공포에 몰아넣었으며, 불신을 고조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2. 클레망소, 에밀 졸라를 기리며(p240)
'가장 강력한 제왕에 반항하며 그에게 경배할 것을 거부할 만큼 강한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다수에 저항하고 오도된 대중에 홀로 맞선 사람은 매우 드물다.'
얼마전에 있었던, 어쩌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메갈 티셔츠와 김자연 성우 사건에 대해서.
사건 진행을 보면서 드레퓌스 사건이 절로 떠올랐다. 에밀 졸라처럼 '나는 고발한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었지.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은 것도 똑같지만.
드레퓌스 사건처럼 이 사건도 10년이 지나야 재평가를 받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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