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걸즈 & 판처 - 각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전차 조종씬 비교

<걸즈&판처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2화에 등장한 장면입니다. 
웃음과 함께 전차 운전의 특징을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각인시켜준 이벤트죠.

하지만 이 장면은 오류가 있습니다.
제작진은 걸판을 만들면서 실제로 자료수집도 많이 했지만, 참고했던 일본 전차와는 달리 4호 전차는 저렇게 발로 찰 정도로 내부가 좁지 않았던 거지요.

[실제 4호 전차 내부]

사오리가 고무고무 열매를 먹지 않는 한 전차장 위치에서 조종수를 걷어찰 수는 없겠죠?
이 사진은 걸판 BD의 부록에 실린 실제 4호전차의 구조도입니다. 나중에는 제작진도 실수를 안 것 같지만 그렇다고 본편의 비중있는 씬을 고칠 수는 없었던 것 같네요.
대신에 걸판의 스핀오프 작품들마다 이 장면을 제각기 다른 식으로 변형하고 있습니다.


<걸즈&판처 리틀 아미>

주인공인 미호의 어린 시절을 그린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승무원들이 전부 헤드폰과 인후 마이크(목에 거는 형태의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쪽이 실제 고증에 가장 충실한 형태일 듯 싶군요.



<걸즈&판처 소설판>

차장석 발밑에 페달이 두개 달려있고 조종석 등받이에 달린 판이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걸로 전진하는 방향에 맞춰서 왼쪽이나 오른쪽 페달을 차서 신호를 보냅니다.



<걸즈&판처 코믹스(코믹플래퍼 판)>

유카리 시점에서 펼쳐지는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타케베공, 거기는 차장이 발로 방향을 지시하는 거예요"
"발로? 그런 방법이 있구나~"
"응 저기... 조종수의 등을 전진하는 방향으로 차는 거지만..."
"그런 거 못한다구~"
"엣... 하지만 들리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지시를..."
"어쩔 수 없네~ 에잇!!"

"잠깐 발이 안닿잖아아아!!"
"아 죄송합니다 발로 지시하는 건 일본 전차였네요..."
"어 어쨌든 이 막대기로 지시해 주세요..."



어이 거기 니시즈미류 종가 차녀




작품들마다 좀더 납득이 가는 방향으로 제각기 다르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장면을 통째로 들어내지는 않고 있습니다.(본편 시간대가 아닌 리틀아미 제외)

그만큼 이 장면이 극중에서 임팩트가 있었다는 것이겠죠?




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슈타인즈 게이트 극장판. 추가고찰

슈타인즈 게이트 극장판에서 보이는 기존 설정과의 모순점(원글)

극장판 슈타인즈 게이트 부하영역의 데자뷰 추가고찰(Seiten Winder님)


전에 슈타게 극장판과 기존 원작 설정간의 모순에 대해서 썼던 글에 대해서 지인인 시데님이 극장판의 해석법에 대한 보충 설명글을 써 주셨습니다.

본문과 덧글을 읽어보시면 아직 제가 납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겠지만, 제가 동의하던 아니던 간에 '저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다 보니 또 다른 경우가 생각이 났습니다.
원글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서 덧글이 아니라 새로 글을 씁니다.



1. 이건 원작 설정을 가지고도 아직 결론이 안 났기 때문에 이걸로 극장판을 깔 생각은 없습니다.

원작 클라이맥스에서, 오카베는 15년 뒤의 오카베(집념 오카린)한테서 d메일을 받고 세계선을 바꾸는데 성공해서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 도달했습니다. 이 쪽이 우리가 보는 주인공 시점의 오카베입니다. 
그런데 15년 뒤의 집념 오카린 시점에서 보면, 오카린은 과거로 d메일을 보냈습니다. d메일을 받은 과거의 오카린은 과거의 행동을 바꿔서 세계선을 바꿨습니다. 이것은 현재 오카린(2010년 시점의 오카린)이 세계선을 바꾸면서 항상 해오던 행동입니다.

그러면 집념 오카린은, 2025년에서 과거로 d메일을 보낸 순간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으로 이동했을까요?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서, 2025년을 기점으로 오카린의 기억은 사라지고 집념 오카린의 기억이 들어왔을까요?

양쪽 오카베 둘 다 리딩 슈타이너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극장판 설정대로라면 둘 다 관측자겠지요.
어느 쪽 관측자의 시점이 우위일까요?



2. 극장판의 크리스의 행적(이전 세계선의 기억을 떠올리고 능동적으로 타임리프. 세계선 이동)은 원작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원작 루카코 루트에서 루카코는 이전 세계선의 기억을 떠올리고 오카베 눈 앞에서 능동적으로 타임리프를 했죠. 루카코가 타임리프한 순간 세계선이 이동했습니다.(오카베가 확인함)

극장판 설정대로라면 루카코 루트 이후의 루카코는 리딩 슈타이너 능력을 습득했고, 세계의 관측자적인 존재가 되었겠지요.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슈타인즈 게이트 극장판에서 보이는 기존 설정과의 모순점

이 글에는 슈타인즈 게이트 극장판과 본편에 대한 네타바레가 있습니다. 네타바레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보지 말아 주세요.

극장판을 보기 전에 제가 접했었던 슈타게 시리즈 작품은 게임으로 나온 원작과 비익연리의 달링, 변이공간의 옥텟입니다. TV애니메이션과 게임 선형구속의 페노그램, 소설판 등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본편 설정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게임을 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본편 설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지적이나 설명은 환영합니다.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탐정영화

'카마이타치의 밤'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유명한 아비코 다케마루가 쓴 추리소설.

애니메이션 빙과를 봤던 사람이라면 줄거리만 봐도 빙과의 영화촬영 에피소드가 떠오를 것 같다. 그 에피소드의 원작인 고전부시리즈 2권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가 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고...

이 작품은 1990년에 나왔지만 국내 출간은 2012년이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빙과를 안 본 사람이라면 별로 상관없을지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쯤이 배경이라 '응답하라~'나 '그때 그시절' 같은 세월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재미있었다.

그래서 빙과를 봤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의 진상을 금세 짐작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짐작한 그게 과연 맞을지는...? 직접 보고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난 마지막에 틀렸다(...)

영화 촬영과정을 다루는 소설이고 주인공도 영화광이니만큼 고전 서양영화나 일본영화들이 많이 언급된다. 대부분 이름만 언급되는 수준이지만 영화쪽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과학의 변경 지대(마이클 셔머, 2001)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복제를 허용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면 어떨까? 사회적 실험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자. 이렇게 해도 인간성은 사악함에 빠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귀무가설로 놓고 검증해 보는 것이다. 복제 반대자들은 실험에 의해 귀무가설이 기각될 것이라고 말한다. 복제 찬성자들은 귀무가설이 검증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과 의사과학의 변경 지대에서 어떤 주장이 어떤 퍼지 집합에 들어가는지 결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직접 실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실험을 하지 않는가? 공포감만 조성하는 도덕론자들의 시나리오가 이미 법에 의해 강제되고 있다. 복제 인간도 쌍둥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간이므로, 장기를 적출할 수 없다. 복제 인간도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인간인 것이다. 유전체가 완전히 동일하다고 해도,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이력이 같아야 동일한 개성이 보장된다. 금지한다고 해도 복제는 실현될 것이다. 그런데 왜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구하도록 두지 않는가? 그들이 신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과학자의 역할을 하도록 말이다." (113쪽, 3장 '신만이 할 수 있다')

그야 일어나면 이미 늦었으니까 그렇지...
저자가 생명 복제 연구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렇더라도 이 문단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한다.
"10만 가지 원자로 설계에서 100가지의 튼튼하고, 경제적이고, 안전한 설계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73쪽, 1장 지식 필터)

*

"옛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죽은 뒤에 알려진 것들은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우리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한편으로 과거에서 교훈을 모아 어떤 아이디어가 막다른 골목이었고 어떤 아이디어가 현대적 세계관을 낳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잊었던 것을 다시 떠올려 옛사람들의 생각과 비교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역사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유용한 것까지 얻을 수 있다." (243쪽, 8장 '영성주의자들 사이의 과학자')

*

프로이트가 가짜 영웅이고 다윈이 진짜 영웅인 건 다윈의 업적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프로이트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지 성격적으로 프로이트가 자뻑에 차 있었고 다윈이 겸손했기 때문은 아니지 않나...
아, 저자가 말하는 '신중함'이란 요소를 생각하면 일리가 좀 있을지도.
그런데 그럼 자뻑이나 제 잘난 멋에 행동하는 위대한 과학자는 없었나??

*

10장에서 세이건의 과학적 생산성을 평가할 때, 질적으로 다른 과학자들과 비교한다고 하면서 왜 5장에서 굴드의 단속평형을 평가했던 것처럼 SCI나 논문 피인용 횟수를 얘기하지 않았을까? 물론 사이언스와 네이처야 모두 높게 쳐주는 저널이기야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SCI나 논문 피인용 횟수 등으로 평가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

"아름다운 사람들은 신화 속에서만 존재한다. 인간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인류는 다른 생물이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러나 인류가 하는 일은 약간 꼬여 있다. 인류는 자연선택에 의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니라 인간의 선택에 의해 환경을 만들어간다.' 인류는 이미 수백만 년 동안 이 일을 해왔으며, 그 해결책은 적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과학과 기술을 동원하여 최상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328쪽, 11장 '아름다운 사람들 신화')

*

"아인슈타인, 뉴턴, 다윈, 모차르트는 천재다. 하지만 그들이 보통 사람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보통 사람이 가진 것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는가? 역사와 인지과학의 증거가 모두 후자를 지지한다. 다시 말해 천재들은 범재들이 가진 능력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가 속한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이 능력을 잘 펼쳐 보여 주위의 감탄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천재의 정의는 '개인의 능력에 양적인 차이가 워낙 커서 질적으로 달라 보이는 사람이다.'" (350쪽, 12장 '아마데우스 신화')

그렇다고 니가 노력하면 꼭 천재가 될 수 있을 거란 건 아닙니다. 뭐 더 좋아지긴 하겠죠.

"한 개인의 한계에 도달하는 것과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에 이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개인적 한계가 인류 전체의 한계와 같은 사람은 아주 드물며, 인류 전체의 한계에 도달하는 사람들이 바로 천재이다." (359쪽, 12장)

*

저자는 과학과 비과학(사이비 과학?)이라는 일반적인 구분 사이에 변경 지대 과학이라는 것을 설정합니다. 딱 1과 0이 아니라, 과학적 타당성을 비율로 설정해서 그 사이의 다양한 구간에 위치시키는 것이죠. 지금 과학으로 확실히 분류되어 있는 것도 옛날에는 비과학이나 변경 지대 과학이었던 것들이 많고, 반대로 옛날에 과학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비과학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변경 지대 과학인 것들은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미래에는 과학으로 진입하거나 비과학으로 밝혀지거나 하겠죠.

변경 지대 과학과 비과학을 나누는 뚜렷한 기준보다, 이 과학을 수행하는 과학자를 봅시다. 저자는 성격 검사를 통해 과거에 패러다임 전환(비과학, 변경 지대 과학에서 과학의 지위로 올라감)을 이끈 과학자들의 성격을 조사하고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과학자들은 공통적으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디어가 옳지는 않기 때문에, 개방성과 동시에 잘못된 아이디어는 솎아내는 '신중함'과 '주의깊음'도 필요합니다. 다윈과 함께 진화론의 공동 발견자였던 월리스는 개방성이 높았지만 순응성(동의를 잘함)도 높았고 신중함이 다소 낮았습니다. 그는 당시로서는 이단적인 이론이었던 진화론을 제창했지만 후기에는 역시 이단적이라 할 수 있는 영성주의에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다윈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았고 이 책을 보고 새삼 실감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월리스에게 더 호감이 가네요. 월리스가 영성주의에 빠진 건 그가 신앙심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하게 과학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영이나 괴기현상 또한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믿었고, 영성주의를 과학적으로 탐구했던 것이었죠.

설명 못하는 것으로 내버려두거나 사기나 착각이라고 단정짓는 것보단 어떻게든 합리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자세는 호감이 갑니다. 굴드도 종전에는 미싱 링크를 화석 기록이 부족한 탓으로 돌렸던 것을 단속 평형 이론을 제창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이론의 필연적인 증거로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새로운 이론은 기존 이론을 포함해서 더 많은 사실들을 설명할 수 있어야 겠지요. 비록 영성주의는 지금 와서는 변경도 아니고 비과학으로 굴러떨어진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

"새로운 아이디어가 옳다고 해도  끈질긴 사색과 연구를 통해서만 채택되고 유용해진다. 이것이 옳지 않거나 세계에 적절하게 소개되지 않으면 이것은 거부되어 잊혀진다.' (403쪽, 13장 신사적인 배려. 월리스의 말)

지금 우리가 생각하기에 지동설과 진화론이 맞는 것 처럼 보이고 왜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상하게 생각되어도, 과거를 돌아보면 그 전까지 이들 이론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유와 그 시기에 그 이론이 나오게 된 기반, 그 이후에 이론이 받아들여진 이유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옳다고 다가 아니야!


영웅전희(PS3)


http://5pb.jp/games/eiyu/index2.html

야겜으로 나왔던 원작에서 h씬을 들어내고 cg를 수정(유두삭제)하고, 대신에 이벤트를 대폭 추가하고 기존 이벤트의 보이스도 추가해서 PS3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추후에 VITA로도 나온다고 하네요.

평가가 좋았던 SRPG적인 부분은 그대로이니 원작을 해본 적이 없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난이도에 1회차에 플래티넘을 딸 수 있을 정도로 트로피도 얻기 쉽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1. 추가된 플삼판 추가 CG는 오야리씨가 그리지 않았습니다만, 원래 CG랑 비교하면 눈이 괴로울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진짜로요.
게임소개 사이트의 갤러리에 들어가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EW 표시가 있는 것들은 이번 가정용에서 추가된 CG들입니다.
http://5pb.jp/games/eiyu/gallery.html

(2014.02.27 추가)
지금 new 표시가 된 CG는 비타판에서 수정된 CG들입니다.
비타판은 추가캐릭터에 추가CG에 기존CG 리메이크... 5pb는 플삼보다 비타판이 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500장쯤 팔렸을 플삼판보다 더?(;;)
아니 플삼판이 잘 안팔렸으니 비타판은 더 손을 봐야 팔릴지도 모르겠군요(...)

2. 플삼판은 밍고스가 부른 새로운 오프닝곡으로 교체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원래 오프닝보다 별로더군요...

<원작 오프닝>


<PS3 오프닝>


제가 단점으로 꼽은 것들은 다 어느정도 개인 취향을 타겠지만, 저로선 이 단점들만으로도 원작보다 좋게 봐주기 힘드네요. 그래도 원작을 해보지 않았다면 추천합니다.

해본 사람들은 굳이 다시 할 필요 없을듯...



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천사의 3P(쓰리피스)! 1권

로큐브 작가의 신작.
이거 낼려고 로큐브를 완결시켰구나, 로큐브에서 히나타가 인기있었으니 이번엔 아예 히나타 닮은 애를 메인히로인으로 내세웠구나, 등등을 생각하며 페이지를 펼쳤다.

주인공의 이력이 살짝 특이한데 히키코모리 3년째에 보컬로이드P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이 부분이었다.
...아니 3년 히키코모리 했다는 놈이 (주로 로리 대상이지만) 뭐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 그만큼 했으면 대인기피증에 타인과는 제대로 말도 못 붙여야 하는거 아니야? 같은... 히키코모리짓은 해본 적 없지만 왠지 가지고 있는 근거없는 부심(...)에 비춰볼 때 이런 주인공 설정은... 물러! 아직 나이가 어려서(고1)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기 비슷한 나이에 너처럼 히키코모리 하고있는 애가 있거든? '로젠메이든'의 사쿠라다 준이라고(...)

그것 말고는 뭐 괜찮았다. 악인은 등장하지 않고 모두들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따스한 치유물이었다. 주인공의 히키짓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주인공뿐인 것 같기도 하고(...)
표지캐릭터의 비중은 생각보다 없는데, 이번 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아무래도 주인공의 갱생이었고, 히로인 비중이라면 여동생이 제일 컸고 그 다음이 동급생인 사쿠라였던 듯. 뭐 다음 권부터 잘 나오겠지.

아직 1권이고, 전작인 로큐브를 생각하면 일단 뒷권도 믿고 간다.
로큐브 외전 써주세요 작가님......

2013년 10월 9일 수요일

셜록 홈즈 전집


추리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
일반인들에게는 명탐정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홈즈지만, 실제로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그의 모습은 온갖 기기묘묘한 추리력을 자랑하는 요즘 나오는 명탐정 캐릭터들에 비하면 별로 특출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건 홈즈가 중요시하는 것이 추리만이 아니라 '과학적 수사'이기 때문입니다. 홈즈는 사건이 일어나면 먼저 직접 현장에 나가 증거를 모으고, 사람들을 탐문하고 단서를 수집합니다. 그 다음에 단서를 토대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지요.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수사방법이지만, 홈즈 이전에는 이런 캐릭터가 없었다고 하니 그 선구자적인 모습과 고전으로서의 의의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즈가 처음 나온지도 백년이 넘었고, 그때 당시에는 홈즈의 전매특허였던 과학수사는 이제 경찰들의 기본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 시점에서 보면 셜록 홈즈의 수사방법은 위법적인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그때는 개인정보를 지금보다는 덜 중요시여긴 걸까요?
현대에서 이런 수사방법을 합법적으로 쓸만한 곳은 역시 경찰 뿐일 것 같습니다. 셜록 홈즈의 진정한 후계자는 CSI일지도요.

경찰의 수사방법이 발전하면서 이제 탐정 캐릭터가 독자적으로 내세울 것은 추리력 정도밖에 없게 되었고, 그에 따라 소위 '안락의자 탐정'이란 유형의 캐릭터가 등장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중에서 홈즈의 형이 이런 유형으로 나오는데, 홈즈 자신은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난 형의 관찰력과 추리력이 나보다 낫다고 말했지. 만약 탐정의 일이라는 게 안락의자에 앉아 머리를 굴리는 게 전부라면, 형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사관이 되었을걸세." - 셜록 홈즈의 회상록, 그리스 어 통역관

*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은 없습니다. 클로즈드 서클도 없구요.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알고보니 살인이 아니라 사고였던 작품도 있습니다. 반 다인이나 녹스는 혹평할지도 모르겠군요ㅋㅋㅋ

추리소설 매니아는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란 얼굴' 같은 경우에는 살인사건도 없고 홈즈의 추리도 빗나가는 드문 작품이지만, 따뜻한 이야기라서 좋아하구요.

또한 셜록 홈즈는 추리만이 아니라 그 당시 영국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

홈즈 시리즈를 전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니 딱히 셜로키언이 아니라도 설정오류가 눈에 밟힙니다만, 그와 동시에 설정오류 같은건 실은 작품의 재미와는 별로 상관없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그 작품이 재미있으면 그냥 넘어가는 거지요.
오히려 팬들은 이런 오류를 가지고 2차창작이나 고찰서를 수없이 쓰고 있다는 점에서, 홈즈나 성경은 비슷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주석 달린 셜록 홈즈를 읽어볼까 합니다.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오버로드 4권


이야...ㅋㅋㅋ 역시 이 작품은 대단해.

리저드맨 편은 오버로드 전체를 봐도 손꼽을 만한 에피소드다. 유린물의 통쾌한 재미가 느껴지는 편이라면 웹판의 모험자 편이나 왕국과의 전투편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주인공과 대적자가 선악이 역전되어 묘사될 정도는 아니었지. 이번편의 주인공은 역시 리저드맨이고, 그렇기에 진짜 주인공인 아인즈 측의 압도적인 유린 장면이 각별함.

이계진입 깽판물에 유린물로서 이만한 경지에 있는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다. 레베루가 다르요ㅋㅋㅋ

2013년 9월 29일 일요일

타임 패트롤과 셜록 홈즈



시간여행 SF물인 '타임패트롤'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시간여행물 답게 작품마다 갖가지 시간과 공간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시리즈의 첫 작품인 '타임패트롤'은 1894년 영국이 무대입니다. '애들턴 지방에서 일어난 참극과 고대 브리튼의 고분에서 발견된 기묘한 소장품'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여기에 잠깐 등장하는 엑스트라 비중으로 '한 사립탐정'이 등장합니다.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그 외모나 다른이의 평가, 대사를 보면 누구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죠.
저 시점에 영국을 무대로 했으니 셜록 홈즈를 까메오로 등장시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그동안 그렇게만 생각해 왔습니다만...

홈즈시리즈 중 단편집인 '셜록 홈즈의 귀환'에 실린 작품인 '금테 코안경'의 첫머리에서 왓슨이 1894년도에 해결했던 사건들을 나열하는데, 여기서 '비극적인 애들턴 사건과 영국 고분의 기이한 부장품'이 언급됩니다!

즉 타임패트롤의 저 사건은 그냥 홈즈를 까메오로 등장시킨 게 아니라, 타임 패트롤 작가인 폴 앤더슨이 홈즈 연표의 미기록 사건을 자기 나름대로 2차창작한 게 되는거죠.

왠만한 홈즈 팬이 아니면 기억도 못할 잠깐 이름만 나오고 지나간 사건을 이렇게 등장시키다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셜로키언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2013년 9월 1일 일요일

중2병 데이즈 3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1. 중2병 데이즈 3권
왜이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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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되게 유치해졌다. 너무 이상해서 원래 이랬는데 내가 그동안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몰랐나? 싶을 정도였다.
설마 진짠가?

*

스토리도 모르겠다. 작중 용어를 빌리면 스토리에 '반짝거림'이나 '두근거림'이 사라졌다.
아니, 원래 그런건 없었던거 아닌가? 싶을 정도네.

*

이제는 3권에서 등장한 흑막이 실은 주인공을 성적으로 좋아했다! 정도의 반전이 없다면 더 이상 이 작품에 좋은 평가를 주진 못할듯......






2.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그 명성에 걸맞게 대단히 공감가는 주인공이었다.
왠지 청춘러브코메디로 흘러갈 수 있을 복선이 구석구석 뿌려져 있지만 부디 나중에 '에? 난닷떼~?'로 흘러가지는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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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토츠카 사이카하고는 청춘러브코메디 찍어도 된다.(다만 달려있는 토츠카에 한한다)
내부 삽화도 토츠카만 기합이 들어간 것 같아......

*

그 독기가 외부에 대항하는 삐쭉삐쭉한 갑옷으로 되어있는게 '내가 인기 없는 건 어딜 봐도 니들 탓이야!(와타모테)'보다는 좀 공감이 덜 되지만 아예 러브코메디조차 없다면 이게 라이트노벨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으니...

그래도 와타모테 소설판은 한번 보고싶다.
......와타모테는 1권을 보다가 못 견디고 하차했는데 설마 요즘은 러브코메디 찍고있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2013년 8월 17일 토요일

타임 트래블러즈(PS VITA)


일단 좋았던 얘기부터 해볼까.

1. 뛰어난 게임 연출.
전작인 '428 〜封鎖された渋谷で〜'도 당시에 플레이할 때는 비주얼 노벨로서 최상급의 연출이라고 느꼈는데, 후속작인 본 작품은 적어도 내가 플레이한 2013년 현재까지의 작품들 중에서는 따라오는 작품이 없을 정도이다.

2. 정교하게 구성된 시나리오.
이 작품은 제목처럼 '시간여행'을 중요소재로 삼았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설키며 결말을 향해가는 구조이며, 복선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눈치가 좋거나 재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아, 이 씬이 뒤의 그 씬에서 그렇게 나오는구나' 하며 감탄할 수 있다. 한번 클리어한 뒤에 나오는 '뒷이야기 tips'는 본편에서 미처 밝혀지지 않은 설정들을 알려주며 스토리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과거에 나왔던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들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곳곳에 기존 시간여행물들에 대한 오마쥬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점

1. 해결편이 싸다 말았음.
슈타인즈 게이트로 비유하면 크리스 엔딩을 본 뒤에 에필로그로 경계면상 챕터가 다이제스트로 나오는 꼴이고, 제트코스터로 비유하면 끝까지 올라가서 이제는 가속도가 붙으면서 신나게 떨어지는 일만 남았는데 최고점에서 궤도가 끊겨서 자유낙하하는 꼴. 어쨌든 내려오긴 내려왔는데 소화불량.
뒷이야기 tips를 보면 시나리오의 구조를 거의 다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역시 설정집을 갖다박는 것보다 해결편을 좀더 충실하게 묘사하는게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난 끝이 좋으면 대부분 좋게 봐주는 취향이라서, 이 게임은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

2. 엔딩 이후에 나오는 TT폰 모드.
이건 알토4... 가 아니라 셰르노사쥬... 랄까 러브플러스같은 시스템인데, 실시간으로 본체 시간에 맞춰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게 psp나 3ds판이었다면 별 문제가 아닐 텐데, vita판은 트로피가 걸려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타임 트래블러즈는 본체시간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야 플래티넘을 딸 수 있다.
그냥 시간을 휙휙 돌려도 안되는 것이, 며칠동안 안보면 호감도가 떨어지고 자칫하다가는 게임오버가 되어 리셋되는 수가 있다. 결국 며칠 단위로 시간을 돌려가며 진행해야 한다는... 대단히 귀찮은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좋은 게임인데... 마무리만 잘했다면 명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작품이다.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1권


국내 라이트노벨 브랜드인 S노벨의 창간작 중 하나. 장르를 간단하게 정의하면 '판타지 세계관의 일상물' 정도 될까.

다 읽고 나니 매우 내 마음에 쏙드는 작품이었다.

난 가톨릭에 대해서 왠지 근거없는 호감(...)이 있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긍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반가웠다. 작중에서는 다른 교회나 수도원의 부패나 타락상이 간간히 언급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호의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판타지 세계이니만큼 현실의 종교는 아니다. 기독교에서라면 여지없이 악마 취급받을 몬스터들이 멀쩡히 돌아다니고, 드래곤이 교회가 공인한 도시의 수호룡 취급을 받는 걸 보면 기독교가 아니라 기독교 닮은 종교라고 생각해야 할듯.

작품의 중심 소재인 고해(참회)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고해성사는 카운셀링이 아냐!
고해성사 내용을 다른데서 얘기하지 마!!

주인공이 성직자이고, 또 그 직업에 걸맞는 인품이라는게 인간적으로는 마음에 들면서도, 러브 코미디의 주인공으로서는 어떨까 싶다.
여기서도 성직자는 결혼하지 못하고 순결을 지켜야 하는걸로 나오는데(뭐 서큐버스랑 사랑한 교황 이야기도 나왔지만),  또한 주인공과 히로인이 성격적으로 매우 성실하고 모범적인 성직자상이기 때문에 혹시 결말에서 히로인과 커플이 되서 주인공이 성직을 그만두는 것도, 커플이 됐지만 그대로 신부직을 수행하는 것도 다 마음에 안든다.

그냥 열린 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뭐 둘 다 정식 신부와 수녀가 되서 포구스 신부의 뒤를 이어 교회를 계속 꾸려나가는게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하고 무난한 엔딩이 아닐까.

2013년 8월 2일 금요일

네 사람의 서명


"나는 이 일을 통해 아내를 얻고 존스는 영예를 얻네. 그런데 자네한테 남은 건 뭐지?"
"나한테 남은 건...... 코카인일세."


실연의 아픔을 마약으로 달래는 홈즈...ㅠㅠ(...)

*

'주홍색 연구'에서 홈즈는 문학이나 철학 등의 지식은 전무하고 배울 생각도 없는 걸로 나오는데 설정상 그 몇 달 후인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종종 철학자나 괴테의 명언 등을 인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친 덕분일까(...)

그런데 그 남친이 딴 여자한테 장가들고......

*

본격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모험소설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액션물?
탐정과 추리소설 하면 흔히 상상이 가는 밀실트릭 풀기나, 알리바이를 파헤쳐서 진범을 찾는다거나 하는 장면은 안 나온다.

녹스의 10계 첫번째 문항인 "범인은 이야기 전개의 초기 단계에 등장해야 한다."를 그냥 무시하고 있으니까... 아니 이 작품이 더 먼저 나왔지만.

2013년 7월 31일 수요일

주홍색 연구


반 다인의 20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추리소설 작가인 반 다인이 발표한 '미스터리를 쓸 때 지켜야 하는 사항'을 다룬 10가지 규칙입니다. 유사한 걸로 녹스의 10계란 것도 있지요.
둘 다 추리소설의 어떤 절대적인 철칙은 아닙니다. 특히 녹스의 10계는 짧아서 대략 넘어간다 치더라도, 반 다인의 20칙은 발표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좀 많이 들어갔죠. 당장 20칙 1번부터 서술트릭을 디스하는 패기...

하지만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추리소설이 아닌' 어떤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분류에 쓸 수 있는 한가지 기준으로 삼는다면 유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칙 1번으로 서술트릭을 사용하는 작품과 사용하지 않는 작품으로 나눌 수 있겠죠.

20칙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작품인 '주홍색 연구'를 한번 체크해 보았습니다.
기준을 지키면 O, 어기면 X. 네타바레 위험이 있어서 답은 가립니다.

*

1. 수수께끼를 해결함에서 독자는 작중의 탐정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모든 단서는 명확하게 기술되어야 한다. [X]
2. 작중의 범인이 탐정에 대해서 적당히 행하는 속임수나 술책이 아니고 독자를 속이는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O]
3. 이야기 중에 연애적인 흥미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X]
4. 탐정 자신 또는 수사당국의 직원 중 한 사람이 범인이라고 결말을 지어서는 안된다. [O]
5. 범인은 이론적 추리를 통해서 판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연, 암호, 이유 없는 자백 등에 의한 결정은 안 된다. [O]
6. 반드시 탐정이 등장해야 한다. [O]
7. 추리소설에는 반드시 시체가 있어야 한다. [O]
8. 범죄의 수수께끼는 엄격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풀어져야 한다. 범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점을 친다든가 심령술, 최면술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O]
9. 탐정소설 중의 탐정, 즉 추리의 주역은 한 사람이어야 한다. [O]
10. 범인은 소설 중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X]
11. 작가는 심부름이나 하는 하인을 범인으로 해서는 안된다. [X]
12. 범죄가 있든 없든 범인은 한 사람이어야 한다. [O]
13. 비밀결사, 카모라당, 마피아당 등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된다. [O]
14. 살인방법과 이에 대한 수사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O]
15. 사건의 진상은 통찰력 있는 독자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것이 되어야 한다.
환언하면 사건의 종말을 알고 다음에 다시 읽어본다면 모든 단서는 분명히 제시되었고 모든 증거는 범인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되어 충분한 납득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탐정과 같은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독자라면 최종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수께끼를 혼자서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혼자서 풀어보는 독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X]
16. 추리소설에는 장황한 서술적 묘사, 지엽적인 일에 관한 문학적인 설명, 정교한 성격분석, 분위기에 대한 도취 등을 해서는 안된다. [X]
17. 탐정소설에서는 직업적 범죄자가 범인인 것은 좋지 않다. [O]
18. 사고 또는 자살이었다고 결말을 지어서는 안된다. [O]
19.탐정소설에서 살인의 동기는 모두가 개인적인 것이라야 한다. [O]
20.이건 항목이 너무 많지만(...) [O]

생각보다 많이 어겼군요...;; 아니, 적은 건가?

*

주홍색 연구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홈즈와 왓슨이 처음 같이 살게되고 첫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로간에 경어를 쓰지요. '홈즈 씨'라던가 '(왓슨)박사'라던가...
설정상 주홍색 연구의 몇 달 뒤인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허물없는 말투지만요ㅋ
(근데 원문은 경어가 없는 영어일텐데... 번역자의 재치인가!)

홈즈도 재미있는 캐릭터였습니다. 탐정업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왓슨이 추리능력에 감탄하고 칭찬해주면 별거 아닌 것처럼 굴면서도 좋아하고, 경찰들 앞에서 자기 추리가 빗나갈 (뻔) 하니까 멘붕도 좀 해주고ㅋㅋ

물론 홈즈가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죠.
탄생한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추리소설계에서 그만한 캐릭터는 나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해요^^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완독.
원제는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이고,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인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내용이 관계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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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여탐정 '코딜리아 그레이'는 밀키홈즈에 나오는 코델리아의 모델.
밀키홈즈 애니메이션 1기에서는 실제로 코델리아의 조상으로 나왔나... 랄까 이 작품이 1972년에 나왔으니 잘 봐줘도 그냥 할머니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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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명탐정 코난 14권 표지에 나온 코딜리아. 이뻐ㅇㅅㅇ;;
또한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캐릭터인 '하이바라 아이'가 이름을 코딜리아에게서 따와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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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단서를 보고 트릭을 밝히는 이야기는 아니고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고 한참 후에 의뢰를 받음)
직접 돌아다니면서 증언을 듣고 증거를 모으는 이른바 '발로 뛰는'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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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 잠깐 등장했지만 쩌는 존재감을 보여준 애덤 달글리시라는 캐릭터는 알고보니 작가의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이라는 듯.



2013년 7월 14일 일요일

퍼시픽 림


4dx로 보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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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이게 적절할 듯...

http://www.gamefocus.co.kr/detail.php?number=25137&thread=23r04

로봇물, 괴수물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이고, 아니라도 예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역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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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리뷰 작성자가 퍼시픽림에서 느낀 작품들의 이미지를 언급했는데...

내가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작품들 : 진격의 거인, 에반게리온, 마징가, 울트라맨, 고질라, 마브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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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거는 [나올 줄 알았는데 과거회상에 실루엣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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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름이 예거라니 역시 뭘 아는 감독이다.

역시 독일어가 존나 간지나지. 쿠겔슈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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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 마나쨔아아아앙 사랑한다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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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감독이 로리콘이네!

"나를 토토로라고 불러줘." 라니...... 당장 체포해야 함


2013년 7월 13일 토요일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세 편의 작품을 실은 중편집.
다 재미있었지만 첫 편인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이전에 네타를 봐버려서 좀 김이 샜고, 두번째 작품인 '생존자, 1명'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첫번째 작품에서는 '진짜 명탐정'이란 설정이 인상깊었다.  '명탐정'이 현실에 있을 수는 없겠지만, 만약 진짜 명탐정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어떤 존재일까? 같은 의문에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을 듯.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 같은 걸 해결해봤자 별로 돈도 못 벌고, 자기가 관여한 사건에 대해서 책을 쓰니 명예훼손 문제로 고소미를 먹고 배상해야 되고...ㅋㅋ

세번째 작품은 추리소설 매니아가 직접 관을 짓고 친구들을 불러모아 역할극을 하는 이야기인데... 일본 추리소설 장르에서는 '관'이라는 장소가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 걸까? 하긴 나도 흑사관 살인사건을 읽다보니 저런 관에서 한번쯤 묵어보고 싶더라... 팬이라면 한번쯤 가져봐도 좋을 멋진 꿈일 듯.
나도 이걸 보고 취미생활에서 꿈이 생겼다... 로또라도 당첨된다면 오야리씨에게 리틀위치 로마네스크를 아이패드로 다시 내달라고 하는거야. 물론 완전판으로. 스탭롤에 내 이름이 들어가면 좋겠다. 가능하면 한글판도 내고...

아, 얼마 전에 고전부 시리즈 정식발매판에서 치탄다 지탄다 논란이 있었는데, 이 책의 번역자는 오덕계에서 제법 알려진 현정수 씨다. 여기 등장인물 이름은 모두 현재 외국어 표기법에 따랐는데, 현정수 씨가 맡은 다른 작품들도 이 표기법을 충실히 따랐을까?ㅋㅋ

2013년 7월 12일 금요일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


눈에 확 띄는 인상적인 표지와 더불어, 평도 괜찮은 것 같아서 읽기 전에는 꽤 기대를 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으음......... 나쁘진 않지만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쳤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장르인데, 요즘 다른 미스터리 소설들(라이트노벨이 아닌)도 읽고 있어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른 작품들과 비교가 되었다. 하지만 미스터리로서 이 작품을 평가하자면 그렇게 좋은 점수는 못 주겠다.

[뻔뻔할 정도의 서술 트릭이니 애초에 독자가 진상을 추리할 여지 따윈 없고, 뭐 추리소설이 아니니 그냥 진행을 따라가며 몰입하려니 그렇게 긴박감 있는 전개도 아니고, 끝에서 드러난 진상과 트릭(?)도 그냥 '아 그래'한 정도라 김이 샜다.

그래도 서술트릭을 만드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재미있었다. 얘가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로는 맛가기 일보직전이라서, 멀쩡히 보이는 애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삭제해버리고, 독자에게는 명백히 모순이 보이는 사실도 눈치채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등,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진상도 알아서 수수께끼를 만들고 있더라. 뭐, 주인공의 기억을 찾아주려고 옆에서 짜고 친 고스톱도 있긴 했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따지자면 가장 비중이 큰 게 [표지쨩인데...
얘는 그냥 사이코패스로 놔 두면 될 것을, 무슨 '아인즈바하의 문'이니 하는 초자연적인 설정을 굳이 덧붙였는지 모르겠다. 이게 뭔가 검색해봤는데 그냥 이 작품의 독자적인 설정인 듯. 본편과도 전혀 관련없는 설정을 왜 던지는 거야... 후속권 낼려고 했나? 배틀물로 갈려고??

진히로인(?)은 외모나 조용해 보이는 건 내 취향이었지만, 비중이... 없어...
이 작품에선 주인공이 그냥 무시해버리는 포지션이었기도 하고...(...)
후속권이 나온다면 혹시 비중이 올라갈지도 모르지만, 안 나오겠지............]




2013년 7월 10일 수요일

걸즈 앤 판처 1권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의 노벨라이즈판.
특이하게도 원작 주인공인 니시즈미 미호(표지 오른쪽)가 아니라, 미호의 친구인 타케베 사오리(표지 왼쪽)가 화자이다. 독자를 위해서 '전차를 모르는' 일반인 캐릭터인 사오리를 주인공으로 해서 사오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 글쎄......
(원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애초에 이 책을 잡을리가...)

1권은 원작의 6화(선더스 대학 부속고교 전)까지 다루고 있다. 대략적인 스토리 진행은 원작을 따르고 있지만 세세한 전개는 제법 차이를 보인다. 뭐 원작을 100% 그대로 옮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별로 상관없지만.

하지만 원작의 장점이었던 화끈한 전차전 장면을 거의 살리지 못한 건 큰 단점이다. 텍스트의 한계로 영상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사오리의 1인칭 시점을 계속 고집하느라 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1권 내내 사오리 시점에서 진행하느라 무대의 중심이 아귀팀 5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은 거의 없다.

또한 사오리의 말투가 매우 귀여운 여고생틱한... 소녀틱한 말투라서... 개인적으로 읽는 게 꽤 고역이었다. 흑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읽어도 잘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먼저 원작을 본 뒤에 흥미가 생기면 소설도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 이 걸즈 앤 판처 1권은 길찾기(모에! 전차학교 등을 출판한 곳)에서 8월에 정식 번역판을 내놓는다고 한다. 과연 사오리의 소녀말투를 어떻게 번역했을지 신경쓰임...

로그 호라이즌 서풍의 여행단 1권


라이트노벨 '로그 호라이즌'의 스핀오프 작품. 원작의 주요 조역들인 소지로와 '서풍의 여행단' 길드를 주인공으로 다루는 만화다.

원작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작화를 맡은 작품이라 표지사기가 아닐까 생각해서 처음에는 구매를 망설였다. (원작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소개 일러스트도 개인적으로 좀 별로여서...)

하지만 실제로 감상한 결과는 만족!
이미 알고있던 스토리인 원작 만화판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주인공인 소지로는 원작에서도 공인 하렘남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지골로스러움이 더욱 잘 드러나서 원래부터 메로메로였던 길드원들에 더해 새로 대지인 아가씨까지 또 하렘에 편입되었다(...)

그래도 여타 다른 하렘물 주인공과는 다르게 별로 밉지 않지만.
순수하고 어린애같은 성격이지만 자기 여자(길드)는 끔찍히 아끼고, 여차할때는 몸을 던져서 지켜주고, 귀엽고...
소지로큥 귀여워요 소지로큥

읽기 전에는 그냥 개그일상물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리어스한 분위기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듯.
시로에 짭퉁(?)처럼 생긴 놈도 악역으로 나오고. 아마 토우야와 미노리가 있던, 초보 잡아놓고 혹사시키는 길드 마스터가 아닐까......

2권도 빨리 나오길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