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일 목요일

L@ve once -mermaid's tears- (PS3)

시리어스하거나 딱히 갈등이 있는 전개가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좋았던 캐릭터는 리사랑 나고미.

소꿉친구 캐릭터인 리사는 그야말로 내 취향 그대로의 캐릭터의 스토리였음. 고난은 필요없이 마음맞는 연인과 은근하게 이챠이챠하고 싶다. 그저 곁에 있는 것에 만족하고 때되면, '어, 그러고보니 결혼할까?' '그러지 뭐'
인간관계를 피하고 싶은 유토리 히키의 감성입니다

나고미는 남동생의 여친이라는 포지션에다 성우가 내 여동생인 나나미를 맡은 미야자키 우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녀를 뺏겠습니다 같은 전개에 류이치랑 혼신의 크로스카운터를 나누는 씬을 기대했는데... 
근데 예상외로... 나고미가 ウザい한 캐릭터여서 실망했음.
하지만 예상못한 배드엔딩부터 인상이 바껴서 해피엔딩까지 보니 다시 꽤 좋아졌다. 이게 엔딩이 좋으면 다 좋다는 건가(...)

인기투표를 했다면 나고미가 1위를 먹지 않았을까. 
난 리사랑 나고미 중... 선택하기 어렵군.
작중의 애정도로 따지면 나고미가 더 강할 것 같다. 리사도 강하지만 아무래도 가족같은 존재에서 시작한 갭이 있으니... 사랑 지상주의자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나고미에 플러스 점수.
하지만 실제로 사귄다고 생각하면 현실의 나로선 편안한 리사같은 타입을 선택하지 않을까.
나고미처럼 저만큼의 애정을 준다고 해도 나는 쉽게 믿을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게 진짜 한국적인 라노베 아닌가ㅋㅋㅋㅋ
한국 느와르물...인가 조폭물 영화에서 봤던 시츄나 입담을 뻔뻔하게 라노베풍 학원배경으로 우겨넣은 배짱과 재주가 감탄스럽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호구스런 모습이 좀 거슬렸지만 참고 읽다보니 나중에는 적당히 개선되고 구제를 받고... 끝에가선 만족!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의 어리버리한 모습도 라노베라는 포맷 상 적당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도둑들'처럼 숙련된 프로들끼리만 모여서 한탕하는 이야기였다면 영화라면 몰라도 라노베 독자들에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좀 어렵지 않았을까ㅋㅋ
주인공처럼 독자들과 같은 의식과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간 게 잘된 것 같다.

정말 맘에 드는 작품이었지만...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안타깝다ㅠㅠ

작가의 전작인 노벨 배틀러도 읽어보고 싶다.


2014년 2월 5일 수요일

허구추리

만화 <스파이럴>, <뱀파이어 십자계> 등의 원작을 맡은 시로다이라 쿄가 쓴 추리소설입니다. 전 이 사람을 만화 스토리 작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명탐정에게 장미를>이라는 추리소설로 처음 데뷔한 어엿한 소설가더군요.(스토리작가를 낮춰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긴 아비코 타케마루도 (제 상식에서는) 소설보다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으로 더 유명하죠.

작가가 원작을 맡은 스파이럴이나 뱀파이어 십자계 등을 보신 분이라면 이 작가에게서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스타일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런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제목도 역시 직관적입니다. '허구추리'
이 작품은 '허구'를 '추리'하는 내용입니다.

반 다인의 20칙 8항, '범죄의 수수께끼는 엄격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풀어져야 한다.'
녹스의 10계 2항, '말할 필요도 없지만, 초자연적인 마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정통 추리소설이라면 유령이나 영능력이 등장하는 트릭이나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이 소설은 귀신이 진범입니다. 게다가 초반에... 아니 그냥 뒷표지에 나와있어요. 이 시점에서 뭐 더 추리고 뭐고 필요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진상을 밝혀내는 것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뛰어넘는 '허구'를 날조해 내야합니다. 진실보다 더 재미있고,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거짓말을.

빙과의 문화제용 영화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아비코 타케마루의 <탐정영화>도 이런 스토리였고... 허구추리에서는 진상이 이미 밝혀져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재미있는' 진상에 대한 가설을 여럿 세우고 검토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후반에서 그렇게 세운 가설들을 공개하는 장면은 앞의 작품들과 다른 이 작품만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진상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정말로 '현장에서 발견된 단서를 토대로 진실을 밝혀내는 추리'처럼 거침없는 기세로 해답을 제시해갑니다.
이 부분은 예전에 읽었던 마쓰모토 세이초의 <일본의 검은 안개>라는 논픽션 작품이 생각나더군요.

더 자세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보시고......

캐릭터들 이야기를 하자면

작가가 만화원작을 많이해서 그런가 캐릭터들이 만화나 라이트노벨 풍의 매력이 있습니다.
책 앞에 순정만화풍의 캐릭터들 일러스트도 실려있는데 여주인공 귀엽습니다! 모에해요!!
한국판 스탭롤에는 일러스트가 '녹시'란 분이신데 이쪽은 아무래도 한국판 표지만 담당한 것 같고, 일본판 일러스트 담당인 '키요하라 히로'씨가 그렸을 것 같습니다. <만능탐정사Q> 시리즈나 <Another>만화판을 담당하신 분이네요.

특히 여주인공이 무지 귀엽고 모에해서 속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식은 없지만...
아니면 만화 원작가라는 작가의 직업도 있으니 만화화도 적극 기대합니다!!

*

아, 사람 이름을 번역할 때 일본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 플러스입니다.
코토코, 쿠로... 일본어 표기법을 따르면 고토코, 구로(...)가 되었겠죠(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