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진중권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던 고전회화 작품들 12점에 대해서 그림에 대한 해설과 해석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현대미술은 대중과 유리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고전미술 그림들은 일반인도 보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고 대중과 괴리되어 그들만의 세계에 빠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과연 고전미술'조차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한번 보고 그 그림을 전부 이해했다고 착각하지만, 진중권은 그림 구석구석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디테일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풍부한 정보를 끌어낸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꼭 맞다.
어쩌면 '고전 미술은 일반인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대중과 가깝다'는 말이 고전 미술에 대한 부당한 비하가 아닐까? 그때나 지금이나, 필요한 지식이 없다면 제대로 된 이해는 절대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런 내 감상이 지식이 없는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중권도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서 정서적 감동, 지각적 쾌감, 지성적 자극, 영성의 울림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작품의 지성적인 자극 측면에 중점을 두었다.
지적 유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른다고 깔보는 것 또한 어리석은 짓이겠지.
나와 다른 감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조건 폄하하고 다른 이의 감상까지 폄하하는 이는 존중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얘기한 현대미술 같은 경우라던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