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허구추리

만화 <스파이럴>, <뱀파이어 십자계> 등의 원작을 맡은 시로다이라 쿄가 쓴 추리소설입니다. 전 이 사람을 만화 스토리 작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명탐정에게 장미를>이라는 추리소설로 처음 데뷔한 어엿한 소설가더군요.(스토리작가를 낮춰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긴 아비코 타케마루도 (제 상식에서는) 소설보다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으로 더 유명하죠.

작가가 원작을 맡은 스파이럴이나 뱀파이어 십자계 등을 보신 분이라면 이 작가에게서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스타일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런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제목도 역시 직관적입니다. '허구추리'
이 작품은 '허구'를 '추리'하는 내용입니다.

반 다인의 20칙 8항, '범죄의 수수께끼는 엄격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풀어져야 한다.'
녹스의 10계 2항, '말할 필요도 없지만, 초자연적인 마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정통 추리소설이라면 유령이나 영능력이 등장하는 트릭이나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이 소설은 귀신이 진범입니다. 게다가 초반에... 아니 그냥 뒷표지에 나와있어요. 이 시점에서 뭐 더 추리고 뭐고 필요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진상을 밝혀내는 것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뛰어넘는 '허구'를 날조해 내야합니다. 진실보다 더 재미있고,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거짓말을.

빙과의 문화제용 영화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아비코 타케마루의 <탐정영화>도 이런 스토리였고... 허구추리에서는 진상이 이미 밝혀져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재미있는' 진상에 대한 가설을 여럿 세우고 검토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후반에서 그렇게 세운 가설들을 공개하는 장면은 앞의 작품들과 다른 이 작품만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진상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정말로 '현장에서 발견된 단서를 토대로 진실을 밝혀내는 추리'처럼 거침없는 기세로 해답을 제시해갑니다.
이 부분은 예전에 읽었던 마쓰모토 세이초의 <일본의 검은 안개>라는 논픽션 작품이 생각나더군요.

더 자세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보시고......

캐릭터들 이야기를 하자면

작가가 만화원작을 많이해서 그런가 캐릭터들이 만화나 라이트노벨 풍의 매력이 있습니다.
책 앞에 순정만화풍의 캐릭터들 일러스트도 실려있는데 여주인공 귀엽습니다! 모에해요!!
한국판 스탭롤에는 일러스트가 '녹시'란 분이신데 이쪽은 아무래도 한국판 표지만 담당한 것 같고, 일본판 일러스트 담당인 '키요하라 히로'씨가 그렸을 것 같습니다. <만능탐정사Q> 시리즈나 <Another>만화판을 담당하신 분이네요.

특히 여주인공이 무지 귀엽고 모에해서 속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식은 없지만...
아니면 만화 원작가라는 작가의 직업도 있으니 만화화도 적극 기대합니다!!

*

아, 사람 이름을 번역할 때 일본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 플러스입니다.
코토코, 쿠로... 일본어 표기법을 따르면 고토코, 구로(...)가 되었겠죠(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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