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슈타인즈 게이트 극장판과 본편에 대한 네타바레가 있습니다. 네타바레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보지 말아 주세요.
극장판을 보기 전에 제가 접했었던 슈타게 시리즈 작품은 게임으로 나온 원작과 비익연리의 달링, 변이공간의 옥텟입니다. TV애니메이션과 게임 선형구속의 페노그램, 소설판 등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본편 설정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게임을 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본편 설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지적이나 설명은 환영합니다.
막상 지적글을 쓰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써야될지 모르겠네요. 워낙 지적할 게 넘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애니는 그냥 처음부터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지적하렵니다.
일단 극장판 스토리부터 보죠.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자칭하는 오카베 린타로와 그의 라보멤 동료들은
우연히 과거로 보낼 수 있는 메일 “D메일”을 발명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를 몇 번이고 바꿔도 동료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어두운 미래만이 있고
오카베 린타로는 절망하게 된다. 그런 그가 찾아낸 한줄기 빛은 누구도 죽지 않는
미래 즉 슈타인즈 게이트라고 불리는 세계선. 시간축을 뛰어넘어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내 드디어 슈타인즈 게이트에 도달하게 되지만 몇 개의 세계선을 넘어다닌
오카베의 뇌에 거대한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고 만다."
(네이버 영화 소개)
"2010년 8월 마유리와 크리스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뒤 1년. 연구를 이유로 해외에 있던 마키세 크리스가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 귀국하여 미래 가제트 연구도의 랩 멤버들과 재회한다. 이에 오카베 린타로의 주도로 랩 멤버가 모두 모여 바베큐 파티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오카베는 과거의 세계선의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정체불명의 두통을 겪게 된다. 이 두통은 사실 리딩 슈타이너의 과부하로 다른 세계선의 기억이 슈타인즈 게이트를 관측하고 있는 관측자로서의 오카베의 인식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며, 심화되면 오카베 자신이 세계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세계선으로 튕겨나가 소멸하여 에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과거가 개편되고 마는 것이었다.
오카베가 사라진 이후로 무언가 결여된 것같은 위화감을 느낀 마키세 크리스는 남몰래 SERN을 해킹하고있던 하시다 이타루와 타임리프 머신을 만들어 바베큐파티 때로 돌아와 미래에서 온 스즈하에게 진상을 듣는다. 오카베를 구하기 위해서는 오카베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세계선으로 인식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엔하위키 소개)
1. 일단 슈타인즈 게이트 엔딩 후에 오카베한테 다른 세계선의 기억이 흘러들어가서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건 리딩 슈타이너에 대한 기존 설정에 비춰봐도 큰 무리는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극중에서 오카베는 슈타인즈 게이트에 도달하기 위해 지나온 세계선만이 아니라 경험하지 않은 기억(게임에서 나온 각 캐릭터별 루트의 기억)들도 떠올리죠.
왜 본편 엔딩나고 1년이나 지나서야 그런 걸 떠올리는지는 넘어가고.
2. 근데 왜 오카베가 사라지냐?
"슈타인즈 게이트를 관측하고 있는 관측자로서의 오카베"? 오카베한테 그런 힘이 왜 있어? 리딩 슈타이너는 그런게 아니라고!! 이게 무슨 '직사의 마안은 죽음을 지배하는 능력'같은 소리야!
(리딩 슈타이너라는 능력에 대해서는 엔하위키를 참조하세요.)
오카베는 단지 '세계선 변동'을 인식하고 '변동되기 전의 세계선'을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유적으로 '관측자'라고 부르지만 오카베가 진짜로 세계를 관측하고 있다던가 오카베가 관측하고 있는 세계가 진짜 세계 뭐 이런건 절대로 아닙니다.
그리고, 그래서 오카베한테 뇌부하가 왔는데 뭐 어쨌다고?
1)오카베한테 이전 세계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지금 있는 슈타게 세계선과 다른 세계선의 기억의 구별이 안가서 괴로워한다... 그래봤자 그냥 오카베 정신만 이상해지고 끝입니다. 육체적으로 뭐 달라지는게 아니에요. 존재가 불안정해진다 뭐 그런거 없음.
2) 그리고 오카베가 다른 세계선으로 튕겨나가 소멸?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과거가 개편?
좀전까지 멀쩡하게 웃고 대화하던 사람이 다음 순간 갑자기 사라지고, 아무도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고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오 짜증나.
야 시쿠라랑 극장판 제작진들. 세계선 설정은 다 까먹었냐? 누가 세계선 이동을 그런 식으로 하냐!!
오카베는 몸통째로 세계선을 이동하는게 아니라 원래 그 세계선에 있던 오카베 린타로의 육체에 변동전 세계선의 기억을 가진 오카베 린타로의 정신이 덮어쓰기 되는 겁니다.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는거 아니에요.
백번 봐줘서 그 순간에 오카베가 있던 세계선에서 오카베가 처음부터 없는 세계선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합시다............
왜 세계선이 이동하는데? 이동할 원인이 없잖아?????
오카베가 머릿속에 무슨 기억이 떠오르든 말든 그것 가지고는 세계선 안 바뀝니다...
3. 스즈하 너 거기 왜 있니?
오카링이 없는 세계선에 스즈하가 있는 건 알겠는데, 오카링이 있는 세계선에 스즈하가 왜 있습니까? 그리고 오카링이 있는 세계선과 없는 세계선의 스즈하가 왜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죠?
4. 크리스가 타임리프했을 때 폰을 안 들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사소한 거니까 넘어가겠습니다...
5. 오카링이 없는 존재가 되었는데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가니까 오카링이 멀쩡하게 있더라. 타임머신은 세계선을 넘는다!
'오카링이 있는 세계선' '없는 세계선' 이렇게 나눠지는게 아니라,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서 오카링만 다른 세계선으로 튕겨나가려고 한다. 오카링이 사라지는 순간 과거가 개편되어서 오카링은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져서 처음부터 없는 존재가 된다... 극장판 스토리는 대충 이렇게 받아들이면 이해는 가요.
하지만 기존 세계선 설정과는 절대로 안 들어맞습니다. 멀쩡한 세계선 상에서 사람이 통째로 사라질 수도 없고, 사라진 순간 그건 이전과는 다른 세계선이라구요.
극장판에서 제일 큰 설정 충돌과 모순점은 '오카베가 사라진다' 이것인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점은 대부분 여기서 파생되서 나온 듯. 그런데 저게 극장판 스토리의 발단이니......
* 전에 극장판을 비익연리 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캐릭터의 매력 - 좋음. 비익연리도 캐릭터는 좋았다
스토리의 재미 - 미묘... 비익연리도 스토리가 좋진 않았지...
설정 정합성 - 비익연리는 설정은 안 건드렸다.
그런고로 평균내서 극장판은 '비익연리 이하'로 결론지으려고 합니다^^...
* 극장판 엔딩은 조수의 독무대보다 에바 TV판 엔딩처럼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보멘들이 모두 오카링의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오카링이 돌아오는 거야.
모두가 오카링을 둘러싸고 박수를 치는거지.
오메데토! 오카에리!!
음. 애초에 설정 파탄난 거는 난 거고 이쪽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구글 블로그는 트랙백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리플로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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