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수요일
변호인
다 보고 나서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일단 배우분들이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많이들 호평하시는 주연인 송강호씨도 그렇지만 조역 배우분들이나 극중 악역으로 나오는 형사도 그렇고 다들 실감나게 연기를 참 잘하셨더군요.
이 작품은 과거에 있었던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고, 특히 주역인 송강호씨가 맡은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하였습니다.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영화는 '대통령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오로지 '변호사 노무현'과 80년대의 그 시절에 대해서만 다뤘습니다. 극중에서 단 한번 나오는 대사인 "니 정치할끼가?(대사 부정확함)" 정도가 노무현의 그 뒤의 행적에 대해서 암시할 뿐입니다.
넣으려고 하면 엔딩에서 결국 대통령까지 된 노무현의 모습을 잠깐 비춰주던가, 통일민주당 해체할 때의 '이의 있습니다' 장면을 넣던가, 하다못해 제5공화국 청문회 장면을 넣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부분을 극력 집어넣지 않고 노무현이란 개인의 특색을 빼고 보다 넓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죠.
또한 많은 한국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모자식간의 정, 끈끈한 인정, 강자에게 맞서서 약자를 지킨다는 정서 등을 배경에 깐 것이 참 영리한 전략이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극중 사건이 많은 부분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묵직한 존재감까지...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현재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실감만 계속 드는군요.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이 정도 수준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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